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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2018 커뮤니티 회고

D.young 2018. 12. 5. 15:37

내가 개인적인 회고를 언제 다시 쓸지는 모르겠지만, 커뮤니티 회고와 개인적인 회고를 분리하고 싶었다.

얼마전 마지막 장고걸스운영진으로서 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침대에 누워서까지도 계속해서 지난 1년을 돌아봤던 것 같다. GDG 운영진으로 시작도 있으니 분리해서 적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2018년 회고라고 하지만 특별히 장고걸스 운영진 시작이 2017년 11월이니 이때부터 써볼까 한다.

장고걸스 운영진이 된 계기

2017년 쯤 Django에대해 알게 되었다. Python을 해본적이 없었고,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주변에서 Django를 쓰던 분이 있던 것! 처음엔 스터디에 들어갔던 것 같다. 참 이렇게 기억은 약하다.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 스터디안에 장고걸스 운영진분들이 계셨었고, 장고걸스라는 커뮤니티를 알게됐다. 행사에 여러번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은 장고걸스는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다른 커뮤니티가 차갑다기보단, 아무래도 다른 커뮤니티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고, 운영진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었다. 혼자 처음왔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즐겁게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CoC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었다. 그러다가 그때당시 운영진을 하고 계셨던 한분과 친해지게 되었고 맛있는 백순대를 먹으러 갔다가 같이 운영진을 하자고 먼저 말을 건네주셨다. 커뮤니티의 운영진이라는 자리가 처음인 나에게 너무 커보였고 두려웠지만 용기를 주시는 몇분 덕에 지원서를 작성하게 됐고 11월 세미나부터 공식 장고걸스 운영진이 되었다.

11월 Seminar


기획 부분부터 참여한게 아니라 내가 진행하는 행사라는 느낌이 덜했다. 진행자를 맡기도 했었는데 첫 행사부터 MC를 맡으니 너무너무 떨렸었다. 사진 담당도 맡아 열심히 사진과 영상을 찍었었다! 장고걸스가 어떤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지 흐름을 보려고 했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

  • 내가 기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MC 진행이 힘들었다. 행사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장고걸스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참가자 비율이 많이 높았다. 장고걸스가 진행하는 다른 행사들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은 편이였는데 신청마감은 빠르게 되었지만 여성 참가 비율이 높지 않았다. 추가로 여성 참가신청을 오픈하기도 했지만 실제 참석 비율을 보면 그리 높지 않았다.

    • 장고걸스는 기본적으로 아직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Django라는 프레임워크를 써 좀 더 쉽게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 그래서 대부분의 행사를 초급 수준으로 맞추고 있는데, 기존에 장고걸스를 알고 있던 여성분들이라면 다소 높은 난이도에 낯설어 신청하지 않았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3월 새로운 운영진 추가 모집

기존 운영진 몇분이 나가시고 10명이 남은 상태에서 규모를 더 늘리고자 새 운영진을 뽑았던 것 같다. 운영 방식도 이제는 팀을 나눠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도록 바꾸자는 의견이 있어 추가 모집을 하게 됐는데, 신청해주신 분들이 다 놓치기 아까워 생각했던 숫자보다 더 많이 선정하게 되었다. 팀은 기술/교육팀, 행사/기획팀, 홍보팀, 후원팀으로 나뉘게 되었다.

좋았던 점

  •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확실히 참가자로서 다른분들을 만나는 것 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만나게 되니 더 돈독(?)한 무언가가 있다.

  • 일이 배분되니 평균적으로 한사람당 할당되는 일거리가 줄었다.

  • 기존에 자료정리(구글드라이브)가 잘 되지 않았는데 팀별로 정리하니 깔끔해졌다.

아쉬웠던 점

  • 팀간 진행상황 공유가 잘 되지 않았다. 처음 인원이 늘어나고 팀이 나뉠 땐 일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체계가 많이 안잡힌 상태여서 그런지 진행상황이 빠르게 공유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었다.

  • 1년동안 팀이 바뀌지 않으니 항상 같은 일을 맡게 되어 지치는 부분도 있었다.

  •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무난하게 지나갔다.

    • 처음엔 스터디 리딩에 관심있는 분들도 계셨는데 스터디는 진행되지 않았다.
    • 사람이 많아도 행사 진행 한번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큰 것 같다.

4월 Seminar



처음으로 기획부터 진행까지 함께했던 행사. 인원이 늘어나고 진행되니 활기가 넘쳤었다. 총 네분의 스피커, 참가자 100명규모의 행사였다.

좋았던 점

  • 미림여고 학생들의 참여덕분도 있었지만 여성 참가자 비율이 높았다.

    • 미림여고의 함기훈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홍보도 많이 해주시고, 학생들을 이끌고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장고걸스 행사를 진행하면 미림여고 학생들이 많이 온다.
  • 홍보팀에서 나중에 발표내용을 카드뉴스 형태로 정리했었다. 이러한 게시글이 우리가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 보여주는 홍보효과도 있고, 참석자들도 다시한번 행사 내용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 좋은 것 같다.

아쉬웠던 점

  • 운영진이 많다보니 행사 전, 후를 제외한 진행 중에는 잉여인력이 많아 이를 활용할 방안이 필요해 보였다.

  • 후원 받았던 책이 많았는데 행사 때 다 제공하지 못해 남은 몇권을 운영진끼리 나눠갖게 되었는데, 누군가 나서서 가져가지 않는 한 짐이 되어버린다.(인기 있는 책은 빨리 소진 되지만, 남게 되는 책들이 꼭 있다.)

7월 Workshop



장고걸스 워크샵은 1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 장고걸스 공식 튜토리얼을 따라하며 2일간 개발환경 세팅부터 배포까지 해보는 행사다. 이를 계기로 참가자들에게 개발에 대한 흥미를 부여하고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는 것이 핵심! 나는 행사 진행 시 필요한 PPT와 둘째날 MC를 맡았었다. 규모가 큰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한 행사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장고걸스 운영진 모두 고통받기 시작했다. 장고걸스는 해외에 본부가 있는데, 워크샵을 진행하려면 본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본부의 승인이 필요함을 알게 된 첫 계기였다.

자세한 이야기를 쓰기엔 너무 많고, 내부 사정이기에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우리는 본부의 규칙을 잘 알지 못했고, 본부측의 제지로 한번 행사 진행이 취소되고 다시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독특한 경험을 하나 이야기 하자면 이 때 MC를 나와 외국인운영진분이 담당했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있기 때문에 한글과 영문버전을 각각 안내해야됐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대본은 있었지만 둘다 즉흥적인 드립을 하는 편이라 서로 번역하는 순서가 뒤섞이거나 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좋았던 점

  • 노쇼율이 10%도 되지 않았었다. 무료행사에서의 노쇼율은 커뮤니티 운영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을 받기도 하는데, 무료행사에서 노쇼율이 10%미만이라니!

  • 행사 참가자들이 즐길거리가 있었다. 포토존 구성과 행사 틈틈히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장소 특성상 휴게 공간도 사용이 가능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도 하고, 놀 수 있었다.(서울 창업허브10층!)

  • 책 후원이 정말 많이 받아 다양한 책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 첫째날 피드백을 받아 둘째날 바로 적용해 행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 장고걸스 워크샵때 항상 이용했던 짝짝이(박수쳐주는 장난감?)가 있다. 누가 됐든 한챕터가 끝나면 축하하는 의미로 모두가 박수쳐주고 환호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의도였다.
    • 하지만 이것때문에 집중이 안되고, 더 조급해지거나 본인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피드백을 받아 둘째날엔 짝짝이를 없애고 진행했더니 차분하게 진행이 잘 되었다.
  • 뒷풀이가 너무 재밌었다

아쉬웠던 점

  • 미리 본부의 규칙을 인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 운영진끼리 정보공유가 잘 안돼 참가자나 코치분들이 질문한 사항에 대해 '누가 담당자지?'하는 태도가 있었다고 한다.(지인의 피드백)

  • 내 담당인 PPT를 제작할 때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없어 불편했다.

    • 후원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 후원사를 넣어야하는데 알려주세요..
    • 중간 이벤트 어떤거 넣을건가요? -> PPT담당자가 모든걸 기획하기 어려워요..
  • 서울창업허브는 공간은 좋은데 역에서 걸어가기 불편한 점이 있다.(급경사와 공사현상 지나가기)

  • 행사 규모가 큰 만큼 남는 행사물품들이 많은데 다량의 쓰레기 배출 혹은 책임제로 운영진이 가져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 짝짝이 새로 산거 모두 폐기..ㅠ아까웠다
    •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남은 물품을 결국 마지막에 발견한 분이 챙겨주셨다.
    • 이러다보니 나중에 누가 어떤 물품을 가져갔는지 파악이 어려움

12월 meetup



저번 워크샵때 겪었던 좌절과 에너지 소모 때문에 마지막 행사때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DjangoGirls Seoul에서는 계속해서 세미나, 밋업, 워크샵을 진행했었는데 알고보니 공식 DjangoGirls지침으로는 워크샵만 진행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결국 행사 진행 시 장고걸스 행사 느낌을 빼고 by DjangoGirls Organizers로 진행하게 되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방향성을 다시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좋았던 점

  • 연사자분들의 발표자료를 미리 받아 피드백을 진행했는데, 내용이 더 풍성해지고 참가자들이 먼저 적어주신 듣고싶은 점을 강화할 수 있어 좋았다.

  • 참가자들의 질문 사항을 미리 받아 진행해서 깔끔했다.

  • 다양한 배경의 연사자들을 모집한 점이 좋았다.

    • 고등학교 졸업 후 개발자
    • 비전공자
    • 전공자
    • 다양한 경험을 한 시니어

아쉬웠던 점

  • 행사 내용은 좋았는데 노쇼율이 많이 높았다.

    • 기념품으로 양말 제작했는데 너무 많이 남아버렸다ㅠㅠ
  • 행사 준비 시에 일 배분이 잘 되지 않았고, 특정인에게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

  • 내가 GDG행사에 참여하고(밤새고) 당일 간거라 신경을 많이 못썼다.

GDG 운영진이 된 계기

2018년 9월 1일 GDG SeoulX9XD 주최로 해커톤이 진행됐었다. 해커톤이 처음이기도 했고 당시 내 주력언어는 JAVA라 Python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많이 기여를 못하기도 했다. 대신 발표를 맡아 재밌게 발표를 하고, 해커톤 후기도 블로그에 남겼었다. 아마 그때쯤? GDG Seoul챕터 운영진분들이 새로운 운영진으로 염두해 두셨던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환님께 메시지가 왔고 함께 운영진을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아니 내가 GDG 운영진이라니!! 너무너무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이미 장고걸스 서울 운영진을 하면서 병행을 하게 되면 한쪽에 소홀해 질 것 같아 거절하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11월에 진행된 DevFest 2018의 스태프로 함께하게 되었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GDG는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도(?) 아직 GDG Seoul 운영진분들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아주셔서ㅠ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잔 다짐과 함께 GDG Seoul챕터 운영진에 합류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GDG에 합류하며 DjangoGirls는 이제 그만두게 되었다. 12월 밋업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다른 운영진분들께 상황을 말씀드렸는데 그날 싱숭생숭한 마음에 괜시리 여기저기 연락을 했던 것 같다. 장고걸스는 이미 잘하고 계시는 운영진분들이 많아 나올 수 있었지만 그 분들과 더이상 함께 기획하고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너무 아쉬웠다. 12월 밋업이 끝나고 간단히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2019년엔 또 새롭게 변화가 일어나기에 그 처음을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고, 여튼 모든 것이 아쉬웠다. 1년동안 장고걸스의 한 사이클을 겪고 많은 것을 배웠다. 커뮤니티 운영할 때 필요한 지식들(조심해야하는 부분, 챙겨야할 사항들, 홍보방법 등)은 당연하거니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개발자로서 방향성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함께 있어 좋은 자극이 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한동안 오랜 침체기가 있었는데 이번 회고글을 시작으로 다시 한걸음 발을 딛게 될 것이다. 장고걸스와 함께한 1년이 좋았듯이 GDG에서 앞으로 겪게될 모든 것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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