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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루트임팩트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사라진 여성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던 컨퍼런스 뒷풀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얼마전, 루트임팩트와 장고걸스 관련해서 미팅자리가 있었고 그 당시에도 너무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가서 뿌듯하고 감동스러운 시간이였는데 이런자리까지 초대해 주셔서 감지덕지였다.


컨퍼런스를 미리 알았다면 꼭 참석했겠지만 컨퍼런스중 나눠졌던 이야기들을 못들어 아쉬웠다. 대략적으로 오늘 나눴던 주제들은 이랬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적인 문제, 경력 단절 여성들에 대한 문제, 더 나아가 일과 삶이 균형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오늘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는 여성학자도 계셨고, 언론에서 일했었거나 일하고 계신분들도 있었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고 계신분들, 이미 경력단절을 겪었거나 주변에서 겪는 과정을 지켜보고 계신분들 다양하게 많이 있어 풍성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으로 근거를 뒷받침해 주시기도 하고, 경험에 의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소개해 주시기도 하고, 한 의견을 발표해 주시면 그 의견에 대한 반대의견까지 자유롭게 오고가는 자리였다.


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었다. 비단 여성의 문제라고 제한할 것이 아니라, 이건 모두의 문제이다. 제도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행할 수 있는 문화도 만들어져야 한다. universal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해주셨는데 크게 공감했다. 예컨데 육아의 문제가 여성만의 문제일까? 남성도 육아에 참여할 수 있게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져야한다. 아직도 학교에선 어머니회가 있고, 참관수업도 어머니들로 이루어져 선생님들도 어머님들이라는 말이 입에 붙으셨다고 했다. (심지어 오늘 참여한 남자분께도 어머니라고 했다고 경험담을 들려주셨다ㅋㅋㅋ) 이렇듯 여성을 위한 제도만이 아니라 남성을 위한 제도도 뒷받침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요즘 친구들과도 만나면 이런류의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하지만 각각 다른분야 다양한 연령층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분들인 것 같은데 한 자리에서 뵙고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초반에는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와 울컥하기도 했다. 그저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고 해야하나.


내가 대단한 사람이어서 장고걸스 운영진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지만, 장고걸스 운영진을 하며 대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아직 1년 싸이클도 안돌았고 고작 반년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도전이 나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달까!! 나중에 이 글을 다시보고 그땐 그랬지 덕분에 지금 내가 많이 성장했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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